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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05호] 영화《기생충》오스카상 수상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346 등록일2020-03-16


지난달 9,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일명 오스카상)이 개최되었다. 92번째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총 4관왕에 오르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이미 기생충은 개봉 전부터 세계 3대 영화제라고 꼽히는 칸 영화제의 본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많은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개봉 후 뛰어난 작품성을 드러내며 천만 관객을 동원하였으며 세계 영화의 중심지인 북미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리며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사실 기생충은 아카데미의 각종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것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명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수상은 힘들다는 예측이었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가올수록 많은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4관왕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또한, 작품성 위주로 평가하는 황금종려상과 대중성을 기준으로 심사하는 아카데미상을 모두 수상함으로써 예술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기생충의 수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이 백인들의 잔치라는 관념이 강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그래미 어워즈 등 미국 내에서의 시상식은 그동안 백인 위주의 수상으로 화이트 아카데미’, ‘화이트 그래미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작품상 부문에서는 이를 선정하는 그래미 회원들의 80%가 백인이기 때문에 사실상 힘들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기생충은 동양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수상에 성공하며 아시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 곳곳에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팀의 수상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축전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황금종려상 수상 축전을 보낸 데에 이어 이번에도 축전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줬으며 다음 계획이 궁금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달 20, 기생충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을 청와대 오찬 행사에 초대했다. 출연진들과 봉준호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와 인사를 나누고 만담을 나누었다. 점심 오찬으로는 영화 중간에 삽입되어 화제를 모은 짜파구리가 제공되었다.

며칠 후,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상 수상 후 국내 인터뷰에서 기생충이 현실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폭발력을 가졌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오스카상 수상)가 나왔을 것이라며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 예전부터 한국 영화의 몇 작품이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시상식 후보로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으나 번번이 무관에 그쳤다. 게다가 대부분의 출품작이 작품성을 중시한 영화들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큰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괴물>을 통해 천만 관객을 달성하면서 상업 영화감독으로서 가치를 증명해냈으며 <살인의 추억>, <효자동 이발사> 같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통해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설국열차>를 통해서 해외 관객들까지 매료시키는가 하면, <옥자>를 통해 심미적, 예술적으로 뛰어난 영화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그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 과정은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수상하기까지 걸어간 길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에 이어 오스카상까지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렸으며 지금까지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겼다. 앞으로 한국 영화의 성장에 따라 기생충의 성공이 영화 강대국으로 가는 시작점이 될 것인지, 정점을 찍고 퇴보하며 내리막길을 걸을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글 이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