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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호] (영화를 벗기다) 미래의 바이러스를 예측하다,《컨테이젼》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933 등록일2020-03-16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한 주제가 있다. 정식명칭 COVID-19, 우리나라에선 코로나19라 불리는 신종 바이러스가 그것이다. 작년 1231일 중국에서 처음 발표된 이 바이러스는 3개월이 지난 3월 현재까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현 시국에 영향을 받아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재조명을 받는 중이다.

<컨테이젼>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1년도에 상영됐다. 오래됐다면 오래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으나, 이번 사태로 네이버 영화 스토어 1위를 차지하여 완벽히 역주행을 달성했다. 감독인 스티븐 소더버그는 <케빈에 대하여>, <오션스8>, <시크릿 세탁소>를 포함한 65개의 작품을 만들어낸 베테랑이며, 제목인 ‘Contagion’은 전염, 전염병이라는 뜻을 지닌다. 많은 재난 영화 중에서 특별히 <컨테이젼>이 이목을 끌었던 이유는 박쥐로부터 온 바이러스, 중국에서의 첫 발생, 호흡기로의 감염 등 코로나19와 비슷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는 ‘2일째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첫 번째 감염자인 베스 엠호프(기네스 팰트로)는 홍콩으로 출장을 왔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녀는 공항에서부터 기침하고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다. 병원에서는 부검을 통해 이내 베스 엠호프(기네스 팰트로)가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 사이 남편 토마스 엠호프(맷 데이먼)는 아들마저 잃고, 딸과 함께 집 안에 틀어박힌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의 미어스 박사(케이트 윈슬렛)가 현장으로 급파되고, 세계 보건 기구의 오랑테스 박사(마리옹 꼬띠아르)는 최초 발명 경로를 조사하러 홍콩으로 가게 된다. 미어스 박사(케이트 윈슬렛)는 접촉자들을 격리하고 병동을 만들기 위해 일하지만,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숨을 거둔다. 오랑테스 박사(마리옹 꼬띠아르)도 그녀를 미끼로 백신을 손에 넣기 위한 사람에게 납치되고 만다.

사회에서는 감염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자칭 기자라고 주장하는 앨런 크럼위드(주드 로)CDC가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개나리액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검증도 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려 돈과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앨런 크럼위드(주드 로)의 주장으로 개나리액을 사려는 사람들은 삽시간에 늘어났고, 가게를 부수고 빼앗는 등 과격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구호 물품을 나눠주는 도중에도 과격행위는 멈추지 않았으며 급기야 집에 강도가 들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처음 나타난 후 120일 가량이 지나서야 핵스톨 박사(제니퍼 엘)는 개발한 백신 샘플을 자신에게 직접 주입해 효과를 검증한다. 하지만 백신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어 그 수혜는 상류층들에게 먼저 돌아간다. 이에 반해 일반인들은 추첨을 통해 선발되거나 꼬박 144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영화는 다시 1일째의 시간으로 돌아가면서 마무리된다.

<컨테이젼>은 우리 사회에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면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단편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작품 내에서는 단순히 바이러스의 위험성만 드러나는 것이 아닌, 삽시간에 퍼지는 가짜뉴스와 생존을 위한 폭력 사태, 상류층의 공공연한 혜택 등의 사회적 문제가 드러난다. 이쯤에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과연 이번 사태를 마주하고도 사회를 공정히 유지하려고 노력했는가? 질병에 걸리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한 사람이 속해있는 공동체, 곧 사회 또한 같이 병 든다. 그런 의미에서 <컨테이젼>은 현재를 다시 돌이켜보도록 종용하고 있다.

 

글 현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