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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호] 진정한 가족의 의미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36
  • 청소년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고민거리를 던지는 책들이 있다. 나에게 페인트는 바로 그런 책이다.페인트는 저출산 시대가 이어지자, 정부가 직접 아이들을 양육하는 정책을 도입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이 정책 아래 아이들은 NC센터에서 자라며, 아이가 면접을 통해 원하는 부모를 선택할 기회를 부여한다. 이 부모 면접 과정을 페인트라고 부른다.NC센터에서 자란 아이들 중 입양되지 않은 아이들은 20세가 되면 센터를 떠나 자립해야 하는데, 이때 NC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사회적 차별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하루빨리 입양되어 꼬리표를 떼길 원한다.주인공 제누301은 곧 성인이 되지만, 페인트 과정에서 여러 번 실망한끝에 가족 찾기를 포기하고, 사회에 나가기 전에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 페인트를 진행한다. 그러나 본인의 예상과 다르게 진정으로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사람을 만나게 되어 다른 아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색칠해 나간다.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독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였다. 아무이유 없이 골랐던 책이었지만, 다 읽고 난 후 깊은 생각에 빠졌다. 평소 당연히 여겼던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소설 속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부모상을 그리고 페인트를 하면서 면접 대상이 자신의 부모상과 맞는지 확인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한 걸음 더나아가, 자신이 부모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 되길 원한 것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한 번이라도 부모님기대에 맞는 자녀인지 고민해 본 적이 있었을까? 나는 완벽한 부모를 원하면서도, 내가 부모를 위해 노력한 적은 있었을까? 어쩌면 나는 가족이라는 관계가 불완전한 것이며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이처럼 페인트는 가족과 부모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며 자식으로서의 내 모습을 반성하게 하는 작품이다. 책을 통해 가족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경험하고 싶은 학우들에게 페인트를 추천하고 싶다.글 정수빈 기자
  • 등록일2025-03-12 12:29:20
[548호] LCIC에서의 한 달: 성장의 기록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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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대학 국제교류원에서 진행하는 맞춤형 글로벌역량강화 해외연수를 통해 지난 1월부터 한 달간 필리핀 세부 막탄섬에 있는 세부 라푸라푸 국제대학교(LCIC)에 다녀왔다.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도망치지 말고, 부딪혀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경험을 쌓고 실제로 말을 해보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해외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놓고 싶었다.아침에 일어나서 오후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하루 종일 영어를 듣고 영어로만 대화했다. 힘들지만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내가 원하던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주는 입에서 영어가 나오질 않고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말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그러다 학교 OT 날 인상 깊었던 한 문구를 떠올리게 됐다.Time is so fast, After graduation, 4weeks feel like 4 days. Then Dont be shy. 이 말처럼 시간은 금방 지나갈 테니 주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인사말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아침 인사, 점심 인사, 저녁인사를 건넸다. 그 인사는 점점 길어지더니, 간단한 대화로 확장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질문을 주고받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나중에는 대화 중에 내가 먼저 질문을 하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루어졌다.연수 중 많은 학우와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협업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대만 학우들이 한식을 먹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해 직접 알려주었고, 필리핀 학우들은 나를 인기 있는 현지 식당에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며 문화를 나눴다. 또, 일본 학우들과는 오슬롭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LCIC에서 만난 키라라와의 교류였다. 필리핀 현지 음식을 함께 즐기며 영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문화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나에게 여러 일본인 학우를 소개해 주었다. 각자 어떻게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러한 대화는 영어를 배우는 단순한 목표를 넘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었다.기자수첩을 통해 학우들에게 내가 겪었던 경험을 널리 알려주고 싶다. 이번 연수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실수는 배움의 기회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앞으로도 영어뿐만 아니라, 삶에서 만나는 모든 도전에서 주저하지 않고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글사진 이현준 기자
  • 등록일2025-03-12 12:28:51
[547호] 국장의 변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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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7호에 실릴 마지막 기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사를 쓸 수 있을 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막상 노트북 앞에 앉으니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다음 달에도, 그다음 달에도 똑같이 아이템 회의를 진행하고 기사를 쓸 것 같은데 이다음이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뒤숭숭하다.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신문사 수습기자로 활동하게 되었을 때는 날아갈 듯이 기뻤다. 호기심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았던 1학년 때는 기회가 되는 대로 선배 기자들을 따라다니며 취재하는 법을 배웠다. 2학년이 돼서는 학술부장으로 활동하며 지면을 구성하고, 1학년 때 내가 배운 것들을 멘티들에게 알려주며 정기자로서 입지를 다져갔다. 그리고 기획부장을 맡았던 3학년을 지나, 올해는 국장으로 활동하며 신문사에서 마지막 해를 보냈다.수습기자의 변을 쓸 당시만 해도 떨리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갔었는데 이제는 서너 시간을 붙잡고 있던 글도 한두 시간이면 뚝딱 완성한다. 그만큼 많은 양의 기사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몇 백 편의 기사를 작성하면서 머릿속에서 잊혀진 글도 많지만 유독 쓰면서 고생했던, 기억에 남는 기사 몇 편은 여전히 선명하다.코너 기사 중 북유럽에 대한 글을 썼을 때는 밤을 새우며 기사를 작성했다. 관심 있는 주제였던 만큼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컸기 때문이다. 여러 서적과 통계 자료를 찾아가며 한국인이북유럽에 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내리고 싶었다. 기사 작성을 마치고 저장 버튼을 눌렀을 때의 뿌듯함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기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고 느낀 순간은 지난 5월 생활디자인학과 학우들을 만났을 때였다. 대학 측의 일방적인 폐과 통보에 억울함을 토로하던 학우들은 인터뷰 말미에 나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한 시간이 넘도록 학우들의 생각을 듣고 이를 대변하는 기사를 작성했을 때, 대학 신문의 존재 가치를 비로소 깨달았다. 수습기자의 변에서 학생과 학교의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당당히 밝혔었는데 그 소망을 조금이나마 이룬 것 같아 기뻤다.어렸을 적부터 글쓰기는 나에게 자기해방 같은 존재였다. 옳은 것은 옳다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해야 하는 내 삶 속에서 신문사 활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되어주었다.올해 국장을 맡으면서 힘든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함께 해준 이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별 탈 없이 기자 생활을 끝낼 수 있었다. 올겨울은 유독 춥다. 지인들에게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라는 한마디조차 진심으로 건네기 어려운 시기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기자들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에서 학우들을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글을 쓸 수 있길 바란다. 여전히 하고 싶은 말도, 해야 할 말도 많지만 여기서 이만 글을 줄이겠다. 우리 대학 신문사의 무궁한 발전과 학우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빈다.글 이연서 기자
  • 등록일2025-01-08 14:07:18
[547호] 사랑의 또 다른 의미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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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는 2018년에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로, 여자주인공 팡샤오샤오는 배우 주동우가 남자주인공 린젠칭은 배우 정백연이 맡아 연기했다. 영화 는 흔히 볼 수 있는 사랑 이야기와는 다르다. 이상적인 사랑보다는 현실적인고민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적 지위와경제적 안정, 개인의 꿈과 사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2020년 중국 멜로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은 폭설에 뜨지 못한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둘은 10년 전 추억을 떠올리며 영화는 시작된다. 2007년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에 귀향하는 기차 안에서 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이 만나게 된다. 둘은 베이징에 살면서 성공을 꿈꾸는 청춘이라는 공통점과 같은 고향 사람인 것을 알게 된 후 친구가 되었고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은 베이징 생활이 힘들었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견디며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점점 높아졌고, 게임 개발자를 꿈꾸던 린젠칭은 게임 중독에 빠지며 팡샤오샤오와의 관계는 끝이 난다.둘 사이의 이별은 린젠칭의 자극제가 되어 결국 린젠칭은 게임을 출시하고 이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그가 바라던 성공에 가까워진다. 이후 그녀가 바라던 베이징에 집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 집을 구매해 그녀를 찾아가지만, 팡샤오샤오가 그를 거절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마무리된다.영화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린젠칭이 개발하는 게임 시나리오를 팡샤오샤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시나리오를 들은 팡샤오샤오는 이언이 켈리를 못 찾으면 어떻게 돼?라는 질문에 그는 이언이 켈리를 끝내 못 찾으면, 세상은 온통 무채색이 돼라고 답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이언은 린젠칭을 켈리는 팡샤오샤오를 의미한다. 이 장면은 영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난다.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로 보여주며 두 사람의 관계와 감정을 그려내는 모든 장면의 전체적인 연출이 린젠칭이 언급했던 무채색을 활용한다는 점이 영화 의 주요 특징이다. 두 사람은 단순히 사랑이란 감정만을 교류한 사이가 아닌, 베이징이란 낯선 도시에서 서로 의지하며 성공을 향해 달려온 청춘이고 삶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준 존재이다. 서로가 있어 행복했고, 서로가 있어 힘든 순간도 견뎌왔기 때문에 둘이 함께했던 과거는 유채색으로 표현되고 함께하지 못하는 현재는 무채색으로 표현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对不起(미안해)라는 문구가 화면에 등장하면서 이언이 켈리를 만나게 된다. 이때 게임 속 화면이 무채색에서 채색으로 전환되며 무채색이었던 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의 세상에 도색이 물들기 시작한다.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연출이 독특했고, 영화 내용 중 한 부분을 반영해전체적인 연출로 표현함으로써 영화 가 관람객에게 정서적 여운을 남겼다고 생각했다.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20대들에게도 이 영화는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랑은 단순한 이상과의 관계를 넘어, 함께 청춘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특별한 감정일 수 있다. 린젠칭과 팡샤오샤오의 사랑은 아프고 슬프게 끝났지만, 시간이 지나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으로 변하며 사랑의 또 다른 의미를 보여준다.영화 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영화 는 사랑이란 감정의 다양한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를 통해 지난 사랑의 진심을 만나보는 것은 물론, 지금의 사랑을 더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글 조혜원 수습기자
  • 등록일2025-01-08 14:06:51
[546호] 숲속을 거닐며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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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계절의 색채가 옅어지는 요즘 오색 빛의 단풍나무들을 보기 위해 만인산 자연휴양림을 방문했다. 만인산은 대전 동구 하소동과 금산군 경계에 있으며, 1997년에 개장하여 2015년부터 대전에서 직접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이다.만인산 휴양림 숙소는 푸른학습원기준으로 A구역과 B구역으로 나뉜다.A구역은 네모 집으로 불리며 휴양림의 특색을 살려 숙소의 이름이 팽나무, 단풍나무, 오동나무, 산딸나무, 자귀나무, 굴피나무, 졸참나무가 있다. B구역은 세모 집이며 계수나무, 느티나무, 비목나무, 산벚나무, 신갈나무가 위치한다. A, B구역의 숙소 모두 2층 통창으로 설계되어 있어 숙소에서 오색 빛의 단풍나무를 볼 수 있다.만인산 자연휴양림은 다양한 둘레길이 존재한다. 가장 긴 만인산 둘레길의 경우 6.1km로 자연휴양림 전체를 돌 수 있다. 산책로는 2.6km로 길이 잘 가꾸어져 있어 단풍나무들을 보며 걷기가 좋다.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산책을 하니 그저 발걸음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진다. 만인산에만 있는 특별한 길이 존재하는데 바로 왕에게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자연과 역사가 얽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왜냐하면 만인산에는 태조대왕 태실(유형 문화재 제131호)가 안치되어 있기 때문이다.태조대왕 태실이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태(胎)를 안치한 곳이다. 본래는 함경도 용연에 처음 만들어졌으나 일제강점기 시절 옮겨지는 과정에서 석비와 석물이 훼손된 채 방치되다가 1993년 현 위치에서 복원됐다. 그 과정을 생각하며 이곳에 서면,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태조대왕 태실은 돌로 난간을 만든 팔각형의 형태이며, 태실 앞에는 거북 모양의 귀부 위에태실비가 있다. 본래 태봉산은 만인산이라고 불렸으나 태조의 태를 묻었다고 하여 태봉산이라 불리게 되었다.이처럼 만인산 자연휴양림에는 역사적인 볼거리도 있지만 자연학습전시실과 숲속 놀이터, 대전에서 가장 긴 나무 의자, 출입구에 위치한 봉이호떡 등 다양한 체험 거리와 먹을거리가 즐비한 곳이다. 가을이 짧아지는 요즘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만인산에서 가족, 친구, 연인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아보길 추천한다.글사진 이현준 수습기자
  • 등록일2024-11-13 13:07:41
[546호] 벗어날 수 없는 외로움의 굴레, <조커: 폴리아 되>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4809
  • 영화 는 조커인아서 플렉(이하 아서)과 하를린 퀸젤(이하 하를린)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그들의 복잡한 관계와 내적 갈등을 탐구한다. 2년 전, 고담시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아서는 현재 아캄 수용소에 갇혀 최후의 재판을 기다리고있다. 이때 수용소에서 만난 하를린은 아서의 삶을 뒤흔들며 수용소에서 그의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던 조커를 깨우며 하를린 역시 자신을 할리퀸으로 칭하고 아서와의 관계에 빠져들게 된다. 아서는 무고한 시민을 죽인 죄로 재판을 받게 되며, 이 과정에서 할리 퀸과 함께 조커의 이야기를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는 2019년에 개봉한 의 후속작으로 내용이 이어진다. 는 이후로 최고의 배트맨 프랜차이즈 영화라는 극찬과 함께 10억 불이 넘는 월드 박스오피스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관객 500만을 돌파한 만큼 흥행한 영화다. 그러나 후속작인는 전작에 비해 혹평이 쏟아졌다. 관람객들의 혹평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먼저 에서는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와 다르게 사랑과 관련된 뮤지컬이 계속 나오며 영화의 흐름을 방해한다. 긴장감과 분위기가 고조되는 순간에 노래와 춤을추는 것이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또 다른 이유로는 아서가 영화 후반부 마지막 재판에서 자신은 고담시의 어둠의 왕, 고담 시민들의 우상이 아닌 그저 사람을 죽인 범죄자 아서플렉임을 자수하며, 스스로가 본인이조커가 아님을 인정함으로써 전작에서 쌓아 올린 조커의 서사가 무너졌다는 평이다. 나는 이 점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아서는 사회의 냉소적인 시선과 무관심 속에서 조커라는 살인자를 탄생시켰다. 늘 혼자였던 그는 조커가 됨으로써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조커라는 인물은 없고 그 칭송받던 조커도 그저 자신인 아서라는 것을 인정하자마자 재판장에 있던 시민들과 조커를 사랑한 하를린마저 그를 떠나게 되었다. 조커를 사랑했던 이영화의 관객들 또한 아서에게 등을 돌리며 조커를 잃었다는 이유로 혹평을 남기게 되었다. 또한 아서는 결국조커를 추종하던 범죄자에 의해 교도소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조커가 아닌 아서는 다시 혼자가 되었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사실 조커는 사회의 무관심에서 탄생한 잔인한 살인자이다. 아서가 조커이고 조커가 아서일 뿐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아서가 조커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지, 살인자 조커에 대한 것이 아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조커를 사랑했을 뿐 조커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서 자체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영화를 본 후에 관람평을 다시 찾아보며 결국 사회에 다시 버림받은 아서가 현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았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이 사람이 왜 이렇게 까지 되었는지보다 눈앞의 결과만 보고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사회의 모습이 생각나 씁쓸했다. 동시에 이러한 혹평까지도 영화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들어 감독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단순한 범죄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가 얼마나 쉽게 개인을 외면하고 낙오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커라는 존재는 사랑받을 수 있지만 조커의 본모습인 아서는 여전히 혼자라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남긴다. 아서가 잠시나마 조커라는 상징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았다 해도, 결국 그 본질적인 외로움은 끝내 벗어날 수 없는 굴레처럼 느껴졌다.조커의 분장에 숨겨진 아서의 상처와 외로움, 더 나아가 현재 사회의 외로운 모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글 한선영 기자
  • 등록일2024-11-13 13:07:06
[545호]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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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 자신에게 출신 대학에 관해 물을 때, 이 질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이 질문에 난처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방대생들은 서울의 유명 대학에 비해 덜 알려진 학교에 다니는 현실 때문에 출신 대학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물론 이제는 학교보다 학과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라는 말이 나에게는 그저 흘려들을 수없는 경고처럼 들렸다. 그때부터 지방대 위기와 소멸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여러 차례 이 주제를 다룬 기사를 작성해 왔다.라는 책은 지방대에 대한 편견과 소외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이러한 상황이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분석했다. 책의 1부는 지방대생들이 직면한다양한 문제를 조명하고, 2부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했다.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입시지상주의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교사의 관심과 좋은 학습 환경, 경시대회 수상 등 기회를 몰아주고, 하위권은 버리는 교육이 지금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학교는 제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들 모두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고 성적으로 경쟁에 내몰고 있다.이러한 한국 사회는 서울권 대학을 정점으로 대학 순위를 피라미드 구조로 매기기 때문에 피라미드 제일 아래에 있는 이들이 패배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한 개인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들을 이러한 패배주의로 몰아넣은 사회 구조에 더 큰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박두호 기자는 지방대와 관련한 기사를 작성하며 여러 명의 지방대생을 만나왔다. 그는 지방대생 중 다수가 스카이라 불리는 대학에 정부의 지원이 집중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라고 전했다.우리 사회에서 능력주의는 여전히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명문대 출신금융인인 아버지와 교사 출신 어머니 덕에 남다른 교육환경과 외국 생활의 기회를 누렸고, 아빠 친구를 통해 인턴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이 과연 또래들과 공정한 경쟁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반대로 자녀의 진학을 도와줄 능력도 시간도 부족한 일용노동자의자녀로 태어났다면 이 청년이 꿈을 이루지 못한 이유가 능력과 노력의 부족이라고만 탓할 수 있을 것인가.이처럼 능력 있는 사람만이 보상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별과 소외를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지방대를 향한 차별과 혐오는 계속될 것이다.글 이연서 기자
  • 등록일2024-10-10 12:46:35
[545호] <빅토리>가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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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응원을 받으면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말을 믿는가? 영화 는 사람이 응원을 받았을 때 어떤 결과를 보이는지를 통해 긍정적인메시지를 전한다.는 1999년 세기말을 배경으로 거제상고에서 일어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댄스 동아리에서 당시 유행하는 힙합 춤을 추던 필선과미나는 사고를 쳐 1년 정학에 동아리실을 압수당하는 벌을 받게 된다. 이들은 동아리실을 돌려받을 궁리를 하다가 마침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과 함께 만년 꼴찌 거제상고 축구부를 응원한다는 핑계로 응원부를 창설하며 연습실을 얻어낸다.이들은 정식 동아리 개설의 최소조건인 동아리원 9명을 우여곡절 끝에 모집하여 응원부 만들기에 성공한다. 동아리원 모두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1999년이라는 배경에 맞춰 밀레니엄 걸즈라는 서클명을 정하고 리더 세현을 따라 본격적으로 치어리딩을 연습한다.그동안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첫 공연을 대차게 망쳐버린 후, 밀레니엄 걸즈는 자신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들은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거제상고 축구부 외에도 시장, 족구회 등 다양한 현장에 찾아가 공연을 선보였다. 이 장면들은청춘이라는 말이 바로 떠오를 만큼 고등학생들의 밝음과 열정을 잘 보여준다.영화는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내용이 유쾌하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이 흐름을 가볍게 따라가다 보면 영화에서 웃음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고 중간마다 삽입되는 익숙한 음악이 흥겹게 만들기까지 한다. 이러한 점에서는 킬링 타임에 감상하기도 좋다.특히 영화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장면들이 가장 인상 깊다. 밀레니엄 걸즈는 춤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감으로써 함께하는 형태는 정해져 있지 않으며 누구든지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배우들이무대를 할 때 나오는 웃음이 인위적이지 않고, 연기를 넘어 춤 자체를 행복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영화를 보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더불어 아무리 쉬운 동작을 한다 해도 치어리딩처럼 여러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는 건 어렵다. 이 때문에 밀레니엄 걸즈도 한계에 부딪혔지만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 방과후에도 모여 연습한다. 오랜 시간을 치어리딩 연습에 쏟으며 서로의 실수와 아픔을 나누면서 점점 관계가 단단해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는 고등학생들의 우정과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배경과 성격이 모두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가 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상대의 상황과 꿈이 이해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어도 상관없다. 이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힘든 순간에도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요소들이 큰 울림을 주며 누구든지 응원이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전하겠다는 다짐을 이끌어낸다.또한,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은 보편적으로 청소년 시기의 모두가 겪는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때 인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에 관객도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경험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과거를 추억할 수 있기도 하다.학우들도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고 작은 응원이라도 나누려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글 정수빈 기자
  • 등록일2024-10-10 12:46:06
[544호]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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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나에게 새로 생긴 취미는 여러 지역의 독립서점에 가는 것이다. 독립서점이란 독립출판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작은 서점이다. 내가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이유는 대형서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여러 독립서적을 볼 수 있다는 점과 대규모 회사나큰 유통망에 의지하지 않고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꾸민 서점의 인테리어와 서점원이 책을 읽고 책 속의 감명 깊은 문장을 직접 소개하는 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라는 책은 올해 제주도의 한 독립서점에서 책 소개 글을 보자마자 내 생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구매한 책이다.이 책은 시인 안미옥의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을 세심하게 기록한 일기이자 아들 나무가 태어나 다섯 살이 될 때까지의 성장을 함께 따라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아이의 곁에서 날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작가 또한 마치 새롭게 태어난 사람처럼 모든 것을 처음 배우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두려움 대신 용기로 매일의 낯선 감각을 마주하는 법을 새롭게 깨닫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아이를 돌보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이만큼이나 서툰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으로 나타낸다.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 계속해서 자란다에는 아이와 함께 주고받는 일상을 통해 작가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배워나간다. 아이의 시선 속에서 일어난 일을 어른의 시선으로 한 번 더 바라보며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며 잃어버리고 감춰두었던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2부 서툴다는 것은 배우고 있다는 뜻은 매일매일 고군분투하는 시인 안미옥의 일상과 아이를 통해 어렸던 나의 상처를 치유 받는 순간을 담았다.책 속에서 감명 깊었던 문장은 나무는 작은 것에도 크게 기뻐할 줄 안다.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린이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이다. 어른이 훔치고 싶어 할 만한 재능이다로, 진열된 책 앞에 써있는 이 문장을 읽고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평소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내 행복의 기준이 너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러한 아이들이 부럽게 느껴졌다. 이 책의 나무도 엄마가집에 일찍 오는 것, 자신이 아는 글자를 발견하고 그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과 같이 사소한 것에도 크게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책을 읽고 난 뒤 생각해 보니 나도 어린 시절에 나무처럼 소소한 행복을 느꼈고, 그러한 행복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나무처럼 작은 일에 큰 행복을 느끼진 못하지만, 더 크고 다양한 행복들을 경험했고 앞으로도 느낄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놀이터의 아이들을 부러워하지 않기로 했다.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책 속에 의자에 앉는 것처럼 사소해 보이는 동작도 모두 연습하고 몸의 감각을 익혀야 가능한 것이었다니. 일상생활을 이루는 모든 동작이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니. 생각해 보면 당연한 사실인데도라는 문장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처음인 아이들은 사소한 것 하나가 새로움이고 도전이다.우리는 모두 새로운 도전을 하며 자라왔다. 뒤집기부터 앉기, 걷기, 밥 씹기, 젓가락 집기 등 지금의 당연한 것들은 모두 새로운 도전이었고 어쩌면 익숙해지기까지 무서웠던 것들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시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던 것들, 새롭게 시작하기 두려웠던 것들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일상에 지쳐 즐거움이 없다고 느껴지거나 힐링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따뜻한 문장들로 공감과 위로를 건내줄 것이다.글 한선영 기자
  • 등록일2024-09-04 10:4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