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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48호] ‘뇌 썩음’ 시대, 디지털 디톡스로 균형 찾기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1,226 등록일2025-03-12

젊은 층에서 디지털 기기과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뇌 썩음(Brain rot)’이었다. 이는 짧은 시간 동안 온라인상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소비한 탓에인간의 정신적지적 상태가 퇴보하는현상을 의미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23.1%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이에 해당하는 비율이40.1%에 달하며 우리 사회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SNS의 사용 증가와 숏폼 콘텐츠의 확산으로 인해 뇌를 썩히기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지만, 이에 대한 자각과 함께 건강한 삶을 되찾으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기와의 균형을 찾으려는 디지털 디톡스열풍이 그 예시다.

디지털 디톡스란 스마트폰, 인터넷,게임 등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 장시간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해건강 문제, 대인관계 단절, 우울감 등의 부작용이 증가하면서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중독의 원인이 되는 콘텐츠를 줄이고, 운동이나 독서 등 다른 활동을 통해 도파민을 얻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도 다양한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노 폰 오아시스노 폰 다이닝, SK텔레콤은 다큐멘터리와 단편 영화, 전시 등을 진행했다. KT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디지털디톡스 캠프를 개최하며,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는 단순한 데이터 및 통화 서비스 제공을 넘어, 건강한 디지털 사용 습관 형성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국제 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 넥서스(PNAS Nexus)’에 발표된 미국과 캐나다 공동 연구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 만으로도 정신 건강과 집중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가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삶의 만족감을 보였으며, 그들의 수면의 질 또한 개선되었다.

하지만 이런 효과적인 결과가 있다고 해도 무작정 다른 사람의 방법대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겪는 변화가 다르고,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기까지의 과정에 소모되는 기간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의 예시로, 연구에 참여한 사람 4명 중 3명은 실험에 동의하고도 시도하지 않거나 중도에 포기했다. 이 상황에 대해 연구진은 현대인의 생활에서 디지털 기기의 비중을 고려할 때, 모바일 기기 사용을 완전히 차단하는 극단적인 방식보다는 특정 앱이나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맞춤형 디톡스 방식이 더욱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개인마다 디지털 기기 사용방식과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멀리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적절히 조절하여 다른 활동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는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다. 자기전이나 일어난 후 1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전보다는 확실히 다른 결과를 경험할 것이다.

 

글 정수빈 기자

그림 김지수 기자